일기라는 것은 글쓰기 중에서도 가장 주관적인 글쓰기 중에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문학적 글쓰기와 다르게 그 자체가 하나의 장르면서도 정해진 구조나 서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수만의 사람이 있다면 수만의 스타일이 존재할 수 있고, 그에 따라서 소수의 스타일과 구조가 존재하는 글쓰기가 된다.

일기는 스스로에게 혹은 가상의 존재에게 전하는 편지가 될 수 있으며 또한 현재의 혹은 미래의 스스로에게 남기는 기록이 될수도 있다. 그림의 형태 또한 일기에 포함된다고 한다면 그것은 아마 동굴 속에서부터 이미 태동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나의 손바닥으로 내가 있었음을 동굴벽에 남긴다. 각자 다른 손바닥처럼 그것은 나를 상징하고 기록으로 누군가에게는 전하는 메시지가 된다. 이 블로그는 그러한 아이디어에서 만들어지게 되었다. 일기는 지속적으로 쓰여지고 있으며 블로그와 소셜미디어와 차별된다.

일기에는 개인의 속마음과 비밀들이 담긴다. 이는 읽히기를 원하는 비밀인가 아니면 파괴되고자 하는 기록인가. 일기는 밖으로 소리내어지는 상징화되는 글자화되는 속마음일까 아니면 읽혀지지 않는 글자의 개인화일까.